서울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30%대로 내려갔던 이 비율은 4분기 들어 다시 40%를 넘어섰다. 서울시가 올해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 전부터 이미 주택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던 셈이다.한국주택금융공사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57.9로 집계됐다. 전 분기(150.9) 대비 7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2023년 3분기(16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했을때 대출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표준대출은 총부채상환비율(DTI) 25.7%,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으로 설정된다.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57.9라는 건, 서울의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의 중위가격 주택...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웹툰작가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교섭 준비할 시간을 달라던 카카오엔터에서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는데, 매각 추진설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모펀드로 매각된다면 창작자를 보호하기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하신아 웹툰노조위원장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섭을 검토하겠다던 회사가 석 달이 지나 뉴스를 통해 매각 소식을 접하게 한 것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12월 말 카카오엔터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체결을 요청했고 회사 측은 “검토하겠으니 기다려달라”고 답했다.그는 “2022년 웹툰 상생협약문 기반으로 회사와 논의를 통해 수익 정산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던 중이었다”며 “교섭을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가진 특약을 만들려 했는데 사모펀드로 매각된다면 창작 생태계의 안정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웹툰노조는 17일까지 회사의 공식 답변을 요청하고...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은 2016~2018년 약 2년에 걸쳐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환승경로는 비장애인의 환승경로와 달랐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하철 환승체계는 휠체어 이용자에게 맞지 않았다.홍 이사장은 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휠체어 이용자가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역사 밖으로 나와서 외부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그는 비장애인이다.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어린 딸이 마주한 지하철은 ‘불친절한 대중교통’에 불과했다.“2011년이었어요. 딸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환승을 하려는데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났더라고요. 역무실에 다급히 전화를 하니 ‘지금 계신 곳이 어디냐’는 말만 반복했어요. 제가 ‘왜 물으시냐. 그냥 오시면 안 되느냐’고 하니 계단 밑에 있으면 7호선 관할이고, 계단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