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215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가계에서 허리띠를 조이며 소비를 줄이고, 주식 투자 등을 늘렸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를 대폭 줄여 자금을 훨씬 적게 끌어쓴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 규모는 2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0조5000억원)의 1.3배로, 2009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순자금 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으로, 여윳돈을 뜻한다.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 여윳돈이 늘어난 이유로 “지출 증가를 웃도는 소득 증가, 가계 자금이 건설기업으로 이전되는 아파트 신규 입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2023년 2.8%에서 지난해 3.3%로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효 13시간여 만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급유턴’한 배경에는 채권시장의 위험 신호와 월가의 경고, 정치권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가 동맹국 및 무역 파트너의 협상 제안을 끌어내기 위해 정교하게 계산된 ‘전략적 결정’이란 입장이지만,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전후로 혼란이 가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광범위한 무역 전쟁을 그대로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관세 유예 ‘깜짝 발표’ 직전 18시간 동안 추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에는 상호관세를 둘러싸고 정·재계 여러 방면에서 쏟아지는 우려와 경고, 막판까지 갑작스럽고 예측 불허했던 상황이 담겼다.미국 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쯤 출렁거리는 채권 시장을 주시하며 폭스뉴스 <숀 해니티 쇼>를 시청했다.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