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은 2016~2018년 약 2년에 걸쳐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환승경로는 비장애인의 환승경로와 달랐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지하철 환승체계는 휠체어 이용자에게 맞지 않았다.홍 이사장은 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휠체어 이용자가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역사 밖으로 나와서 외부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그는 비장애인이다.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어린 딸이 마주한 지하철은 ‘불친절한 대중교통’에 불과했다.“2011년이었어요. 딸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환승을 하려는데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났더라고요. 역무실에 다급히 전화를 하니 ‘지금 계신 곳이 어디냐’는 말만 반복했어요. 제가 ‘왜 물으시냐. 그냥 오시면 안 되느냐’고 하니 계단 밑에 있으면 7호선 관할이고, 계단 위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32%로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이어 구 여권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2%, 홍준표 대구시장 7%, 오세훈 서울시장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이 전 대표를 답한 비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전 장관 12%, 홍준표 시장 7%, 오세훈 시장 5%, 한동훈 전 대표 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태도유보’(없다+모름/무응답)는 27%였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73%, 이념성향 진보층 64%, 중도층 34%, 연령층 50~59세 47%로 집계됐다.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전 장관 29%, 홍 시장 16%, 오 시장 11%, 한 전 대표 1...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이 물음 하나로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국내 음식배달 시장을 장악했다. 2014년 배우 류승룡이 철가방을 들고 내달리던 광고는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상고 시대 이름인 ‘배달’(倍達)에서 착안해 만든 브랜드명도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갔다. 조선 후기에 이미 냉면이나 해장국을 배달해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배달의 민족이라 불러도 억지는 아니다. 대한민국은 배달 천국이다. 한밤중이나 새벽, 한강 잔디밭부터 갯바위 낚시터까지 배달 안 되는 시공간을 찾기가 힘들다. 모바일 통신 덕에 위치 찾기가 쉬워진 데다, 폭염과 혹한에도 배달하는 노동자들 덕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배달앱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꼭 그만큼 자영업자들은 여위어갔다. 배달앱이 독과점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익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영업자들이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포장 주문’마저 14일부턴 불가능해진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