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가 방미 둘째날인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국 관세 부과 대응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비건 전 부장관은 현재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 압박에 대해 한국의 대미투자 실적을 부각하면 협상 여지가 충분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미시간대학교 포드스쿨 강의실에서 비건 전 부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문제 해법을 물었다.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 10년 간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 중 하나”라며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비건 전 부장관은 “한국 제조업체들이 이미 미국 자동차 산업의 일부가 되는 데 성공했다“며 ”현대차가 조지아주에서 차를 생산할 때 그건 사실상 미국산 자동차이고, 이는 관세를 낮추는 데 매우 설득력 있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비건 전...
햇살이 따뜻하다.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려 땅이 촉촉이 젖어 있다.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따라 망우산 둘레길을 걷던 중, 그만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밟아버렸다. 신발은 엿처럼 끈적끈적한 진흙으로 엉겁이 되었다. 야단났다. 또 ‘털팔이’처럼 뭘 묻히고 왔다고 아내에게 한 소리 듣게 생겼다.‘엉겁’은 엿처럼 끈끈한 물건이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 상태를 가리킨다. 이 ‘엉겁’은 요즘 하는 일 없이 사전 깊숙한 곳에 쓸쓸히 앉아 있다. 단짝 ‘결’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외에 딱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결’이라는 발음 때문에 간혹 엉겁이 ‘엉겹’으로 잘못 불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을 만나면 즐겁다. 함께 뭉치면 ‘엉겁결’에 갑갑한 사전 속을 나와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다.엉겁의 친구인 ‘결’은 ‘때’ ‘지나가는 사이’ ‘도중’과 같은 시간적 의미를 더하는 말이다. 엉겁과 달리 ‘결’은 쉼 없이 수많은 단...
■ 영화 ■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OCN 무비즈 오전 8시) = 에르큘은 탐정 생활에서 은퇴한 후 베니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오랜 친구이자 작가 아리아드네가 찾아와 한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교령회를 찾은 그들은 심령술사 조이스가 죽은 이의 목소리를 전하는 광경과 갑작스러운 살인사건을 마주한다. 혼란에 빠진 에르큘은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한 수사를 시작한다.■ 예능 ■ 알쓸별잡:지중해(tvN 오후 10시10분) = 시칠리아를 떠나 다음 기항지로 가기 위해 물리학자 김상욱, 과학자 심채경 등 잡학 박사들이 크루즈에 몸을 싣고 지중해를 항해한다. 그들은 각자 배 안을 탐방한 후 건축, 과학, 문학 등 잡학 수다를 펼친다. 크루즈 건축의 비밀, 심해 속 괴물의 정체, 작가들을 홀린 지중해 태양의 마력 등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