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당나라 때 백낙천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한시의 양대 산맥인 이백, 두보와 이름을 나란히 했던 대시인이다. 그런데 그는 정사의 잘잘못을 가려 황제에게 간언을 올리는 관직에 있었을 때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올곧은 관리이기도 했다. 다음은 그가 올린 간언의 한 대목이다.“천자의 귀는 스스로 밝아질 수 없으니 천하 사람들의 귀를 합하여 들은 후라야 밝아지게 됩니다. 천자의 눈은 스스로 밝아질 수 없으니 천하 사람들의 눈을 합하여 본 후라야 밝아지게 됩니다. 천자의 마음은 스스로 훌륭해질 수 없으니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합하여 헤아린 후라야 훌륭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천자께서 자기 두 귀로만 듣고 두 눈으로만 보며 한 마음으로만 헤아린다면 고작 열 걸음 안도 못 들으며, 백 걸음 밖은 볼 수 없게 되고, 궁궐 밖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넓디넓은 천하와 복잡다단한 정사에 있어서는 어떠하겠습니까?”(<책림(策林)>)인터넷 같은 매체도 없었던 옛날,...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장차관이 일괄 제출한 사표 가운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 사표만 수리하면서 검찰 인사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검찰 손보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박 장관은 취임 1년3개월 만인 5일 퇴임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4월 박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를 기각해 업무에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김석우 차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이 대통령이 박 장관 사표만 콕 집어 수리하자 후임 장관 지명은 물론 검찰 인사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신임 장관으로는 비법조인 출신으로 5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 실무를 지휘했다. 2017년 서울고검장을 지낸 조은석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 법조인 출신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장관은 인사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