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오는 10월까지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에너지절감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대구시는 올해 지역 공동주택 11개 단지, 5000여가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단지별 특·고압 전기설비 전반을 점검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고효율 설비로 교체를 제안할 예정이다.또한 전력량 측정·분석, 전력손실 진단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오래되고 낡은 차단기 및 배선으로 인한 감전과 화재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안내도 이뤄진다.대구시는 2017년부터 노후 공동주택의 전기설비를 정밀 진단하고, 에너지 손실 요인을 찾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공동주택 154개 단지, 8만7000여가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지원했다.대구시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구 당 전기 사용이 늘고 있어 사업의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허주영 대구시 도시주...
밭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 고단한 몸을 뉘였다가, 요양원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을 맞다가, 어디론가 이동하던 중 자동차 안에서… 난데없이 들이닥친 뜨거운 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느꼈을 고통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하룻밤 사이 강풍을 타고 경북 의성 산골에서 영덕 바닷가까지 100㎞ 가까이 이동한 산불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한 사람이 많았다.그렇게 죽은 사람이 31명, 다친 사람도 52명이나 됐다. 대부분 60~80대 고령이었다. 인구과소지역의 재난 방지 역량은 턱없이 부족했고, 정부의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재난 대피 매뉴얼은 사실상 없거나, 그나마 있는 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진화 헬기는 낡았고, 진화대원도 거의 맨몸이나 다름없이 투입된 고령 노동자였다.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이 다 타버려 오갈 데 없어진 수천명의 이재민이 지금도 절망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 생활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기 어렵다. 그런 와중에 재난 대응 실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