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인 지난 5일, 경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에서 국가유산청이 ‘청완 예초의’를 거행했다. 봉분에 자라는 억새(청완)를 잘라주는 행사다. 건원릉 봉분에는 태조 이성계의 유교(遺敎)에 따라 억새를 심었다. 억새가 다른 풀보다 크게 자라니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은 능을 관리하지 않아 풀이 무성한 걸로 오해하기도 한다. 능침(陵寢·임금이나 왕후의 무덤)은 사초 작업도 중요하지만, 산불 관리가 가장 중대한 일 중 하나였다.조선시대에도 매년 봄철이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왕의 무덤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조 때에는 산불로 동구릉 문종의 현릉이 불탔다. 그날은 마침 한식날이어서 제례 준비를 하던 중에 불이 났다. 당시 현릉 참봉 정덕장은 “오늘 신시(申時)에 신주(神廚·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두 능의 사초가 모두 타고 바람이 세차 아직도 불이 꺼지지 않았는데, 건원릉은 연소되지 않았습니다… 금화군(禁火軍)을 속히 발송하소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9일 한국·미국·일본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주장은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라며 북한은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협상 재개 조건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에 ‘미·일·한의 시대착오적인 비핵화 집념은 우리 국가의 지위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공개했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발표한 공동성명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내용을 겨냥했다.김 부부장은 “아직까지도 실패한 과거의 꿈속에서 헤매며 ‘완전한 비핵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은 자기들의 정치적 판별 수준이 어느 정도로 구시대적이고 몰상식한가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김 부부장은 북한이 “실제적이고 매우 강한 핵 억제력”을 가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