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분할 이스탄불의 4월, 보스포루스 해협의 윤슬이 반짝인다. 시민들은 연휴를 즐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풍경 이면에는 심각한 정치적 긴장이 존재한다. 지난달 19일,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구속 소식이 국제사회에 전해졌다. 임박한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유력한 도전자로 간주되던 이마모을루는 공식적으로는 부패 혐의로 체포됐으나 여러 관측통은 이 조치에 대해 정치적 동기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4월2일, 튀르키예 전역에서 시민들의 보이콧 운동이 시작됐다. 정부와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체와 방송 매체를 대상으로 한 이 보이콧은 단순한 경제적 거부를 넘어 민주적 가치 수호를 위한 시민 불복종의 표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보이콧이 실질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점도 일부 있지만, 지금의 제도적 환경 속에서 튀르키예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저항 방식임은 분명하다. 특히 대학생들은 수업 보이콧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현대아파트’라는 이름을 현대건설이 최근들어 부쩍 자주 소환하고 있다. ‘레트로’(복고) 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두려는 의도는 물론 서울 강남의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현대건설은 자사 아파트에 얽힌 고객의 추억을 수집하는 ‘현대아파트 공모전’을 다음달 16일까지 벌인다고 8일 밝혔다. 현대홈타운, 하이페리온,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 현대건설의 브랜드에 관한 추억이 담긴 사진 또는 물품이 공모 대상이다. 1~3등을 뽑아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공유 참여자에게는 음료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2000년대 이전의 추억을 우대한다는 조건도 달았다.2000년대 이후 국내 아파트 브랜드에서 ‘삼성’ ‘현대’ ‘대우’ 등 건설사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삼성물산은 ‘래미안’,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등으로 자사 아파트를 홍보했다.특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주둔 문제를 패키지로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두 사안이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것을 경계하는 한국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만큼 미국 측 진의를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제·안보 이슈 분리가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중장기적 협력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조선업 재건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유럽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감축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우리는 유럽에 있는 군을 위해 돈을 내지만 많이 보전받지는 못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과는 관계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협상의) 일부로 할 것”이라며 “국가별로 한 패키지로 다 담는 것이 합리적이고, 좋고 깔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