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는 또렷하다. 피부에는 옅은 검버섯까지 피었다. 조각은 말이 없지만, 미세한 몸짓으로 관객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극사실주의’ 조각의 거장 론 뮤익(67)의 작품들이 그렇다.지난 11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론 뮤익’전에서 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뮤익의 30여년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명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호주 출신 조각가인 뮤익은 방송·영화에 쓰이던 마네킹과 소품을 제작하다가 1996년부터 인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조각들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뮤익이 만들었던 조각 작품 48점 중 10점이 프랑스, 대만 등 6개국의 기관·개인 소장자들로부터 모였다. 가장 눈에 띄는 대표작은 가로·세로·너비가 각각 1m를 넘는 대형 두개골 조각 100개를 배치한 ‘매스(Mass)’다. 뮤익이 프랑스 파리의 카타콤(지하...
전기차 산업 급성장에 발맞춰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해온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고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 대신 미국의 대중 견제를 틈타 반사이익을 얻고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의 공장 설립을 순연했다. 양사는 2023년 8월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으나 아직 착공도 못한 상태다.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이 2023년 추진한 3사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은 끝내 무산됐다.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과 손잡고 추진하던 2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연산 5만t 규모의 리튬...
전국 초중고교 급식노동자 신규 채용에서 모집 인원의 30%가 미달됐다. 원하는 만큼 지원자가 없고, 퇴사비율도 늘면서 결원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은 고강도 노동, 저임금 등 처우를 개선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요구했다.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상반기 학교 급식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4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조리실무사 채용 미달률이 평균 29.1%로 집계됐다. 대구를 제외한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은 84.5%로 미달률이 가장 높았고, 울산(56.8%), 제주(55.3%), 인천(33.3%)이 뒤를 이었다.퇴사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급식실 조리실무사 의원면직 비율은 2022년 56.7%, 2023년 57.5%, 2024년 60.4%로 늘었다. 입사 6개월 이내 퇴사 비율도 2022년 17.3%, 2023년 18.9%, 2024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