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ߴ�ϴ�. “평생을 송이로 먹고살았는데 막막하죠. 이제 공사판 막일이라도 해야 하나 걱정이에요.”‘역대 최대 규모 산불’이 덮친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천리에서 지난 13일 만난 이상범씨(55)는 검게 타 죽은 소나무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송이를 캐며 3대째 지켜온 삶의 터전은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이씨는 “평생을 살면서 이런 산불은 처음 본다”며 “의성에서 난 불이 영덕으로 넘어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불길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온 산이 불바다가 됐다”고 회상했다.이어 “나는 그나마 젊어서 다행”이라며 “이제 애들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이웃들은 걱정이 태산이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죽을 날만 기다린다’며 하소연한다”고 말했다.의성에서 시작해 지난달 25∼26일 영덕으로 확산한 산불은 영덕읍·지품·축산·영해면 일대 송이산 4137㏊를 태웠다. 영덕지역 전체 산불 피해면적(8050㏊)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옛사람들은 사람살이에서 당장 실현해야 할 가치를 흥미로운 이야기에 담아 삶의 철학을 구현했다. 우리의 오래된 나무에 전해오는 갖가지 전설들도 속내에는 당시 사람살이에서 꼭 필요한 가치를 담았다.나무에 해코지를 하면 천벌을 받는다든가, 나무줄기에 천년 묵은 구렁이가 산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나라에 흉한 일이 벌어질 때면 나무가 울음소리를 낸다는 전설들이 모두 그렇다.경북 상주 상현리 반송에 얽힌 전설에는 자연주의 철학이 또렷이 담겨 있다. 500년쯤 된 이 나무는 나무높이 16.5m로, 반송 가운데에는 큰 규모에 속한다. 게다가 동서 방향으로 24m, 남북으로는 25m까지 고르게 퍼진 나뭇가지가 이뤄낸 수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송이라 할 만큼 빼어나다.이 나무에는 나뭇가지를 꺾으면 천벌을 받는다는 흔한 전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경고성 엄포’까지 담겼다. 즉 이 나무의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잎을 따는 것은 물론이고, 바닥에 저절로 떨어진 잎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