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향후 4년간 협력사들과 함께 최대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관세를 무기로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엔비디아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제조 파트너들과 협력해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만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를 생산할 공장을 설계하고 건설하고 있다”고 알렸다. 엔비디아는 칩을 직접 제조하지 않는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이다. 회사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 폭스콘, 위스트론, 앰코테크놀로지, 실리콘웨어정밀산업과 손잡고 AI 인프라 생산에 나선다.엔비디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 공장에서 자사의 최신 AI 칩 ‘블랙웰’ 생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폭스콘·위스트론과 슈퍼컴퓨터 제조 공장을 짓고 있고, 12∼15개월 안에 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첫 형사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12·3 비상계엄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포됐고 작전 과정에서도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기관과 헌법재판소가 밝힌 증거와 진술들은 이런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이 대부분 거짓이라고 말하고 있다.윤석열 “역대 가장 활발한 국무회의 거쳤다”…한덕수 “처음부터 국무회의 생각 안 했던 듯”윤 전 대통령은 14일 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계엄 실시 판단은 대통령이 전권을 갖는다”면서 “전시와 사변이 아닌데 계엄을 선포하면 전부 내란인가”라고 반문했다. 야당의 잇따른 탄핵소추안 상정과 일방적인 입법권 행사가 계엄 선포 요건에 해당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이런 주장은 이미 헌재 탄핵심판에서 반박됐다. 헌재는 탄핵 인용 결정문에서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위기상황이 현실적으로 발생했다고 볼 근거가 없었음에도 현저히 비합...
4월이 왔다. 매년 4월16일에는 반드시 안산에 간다. 포항에 살게 되면서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세월호 관련 활동에 내가 원하는 만큼 자주 참여하지 못하게 된 점이 아쉽고 죄송하다.대신 나는 다른 여러 가지 사안들을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노동자의 임금체불 문제와 관련하여 통역을 했다. 활동가님이 전화로 나에게 의뢰하면 나도 전화로 피해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활동가님에게 전달하는 간단한 일이었다. 피해자 M씨와는 러시아어로 통화를 했다. 대략 3개월 기간 동안 사업장 두 곳에서 일을 했고 두 군데 모두에서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업장은 이주노동자 본인이 아니라 브로커에게 이주노동자의 임금을 지급한다. 그러면 브로커가 자기 수수료를 제하고 이주노동자에게 나머지 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냥 훔쳐먹은 것이다.M씨는 자신이 일한 사업장, 일한 날짜, 약속된 일당의 액수를 다 적어두었고 브로커인 ‘김사장’의 명함 사진과 자동차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