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모서리 앞에 앉지 마라. 밥상머리에서 자주 들었던 말씀이다. 모난 모서리가 가슴을 찌르는 건 아니라 해도 거룩한 식사 자리에서 왠지 날카로움은 피하라는 뜻이겠다. 그래서 그 못살던 시절에 식구들은 모서리가 없는 둥근 두리반에 둘러앉아 밥을 먹었던가 보다.점, 선, 면은 각각 0, 1, 2차원이다. 다시 하나를 더하면 3차원의 공간이고, 시간을 더하면 4차원의 시공간이다. 저 눈앞의 경계가 빛과 시간으로 가득 찬 균질한 공간은 아니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 끼인 오늘이란 시공간의 한 단면이다. 아무리 팔 저어 돌아다닌다 해도 어쩐지 납작한 삶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건 이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이렇듯 복잡한 공간에서 한 사물의 위치를 특정하는 데 필요한 개수가 차원이다.오늘은 좀 특별한 날, 이윽고 긴 하루가 또 가고 밤 8시가 되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주권자들의 긴장 속에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계엄 진압과 내란 종식의 의미를 받드는 시대정신. 선명한...
배준호 등 ‘2000년대생’ 총출동…대한민국 16년 만에 ‘예선 무패’전반전 자책골로 앞서다 후반에 이강인·오현규·이재성 3골 추가홍명보호가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피날레에 나선 10일 상암벌(서울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선 트럼펫으로 연주되는 진군가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다.관중석 곳곳을 붉게 물들인 축구팬 4만1911명은 국가대표 서포터인 붉은 악마의 주도 아래 쉼 없이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을 뜨겁게 달구던 열기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리는 ‘WE대한’이라고 적힌 카드섹션이 펼쳐지면서 절정에 달했다. 여행 금지 국가였던 이라크 원정(2-0 승)에서 외로운 싸움 끝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온 태극전사들에게 보내는 헌사였다.“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등 야유가 쏟아졌던 지난해 9월 홍명보호의 출항과는 사뭇 달랐다.홍명보호를 둘러싼 반응이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