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선거운동 둘째날인 13일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묘소에 꽃을 바친다’라고 참회했다”며 ‘박정희 정신’을 칭송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영남권을 돌며 당 내홍으로 약화된 보수층 결집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1박을 한 뒤 이날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대구 출신 항일운동가 김태련 지사 등의 묘에 참배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독립지사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처럼 저 김문수 역시 구국을 위한 필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고 적었다. 보훈을 중시하는 전통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김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젊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에 반대했는데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 묘소에...
영국 해외정보국(MI6)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 임명될 예정이다.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은 오는 가을 퇴임할 예정인 리처드 무어 국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지난주 치러진 면접에서 최종 후보 3명이 모두 여성이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해외 비밀 첩보 활동 등을 수행하는 MI6는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조직이며, 배우 주디 덴치가 여성 국장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여성 국장은 없었다. 영국 국내정보국(MI15)에는 여성 국장이 역대 2명 있었지만, MI6가 1909년 설립된 이래 이곳을 거쳐 간 17명의 국장은 모두 남성이었다.최종 후보 3명 가운데 2명은 MI6의 내부 인사로, 현직 정보 관리이기 때문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명은 정보기관 경험이 없는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로,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드워드 대사는 현재 외무부 내에서 최고위...
100여명이 겨우 드나드는 협소한 기차역에 들어선다. 곧 철거 예정이라고 한다. 기차역에서 지난 세 달간 만든 연극을 생각한다. <엔들링스>. 최후의 개체들이란 뜻이다. 왜 연극이 떠올랐을까.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철거되는 그것을 꿋꿋이 응시하는 창작자들이기 때문이었을까. 수십명이 설계한 그 작업 또한 곧 사라질 예정이기 때문일까.배우로서 연극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몇달간 자기 안에 새로운 인간을 건축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 존재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니. 타인의 말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타인처럼 움직이는 데 그들은 매일 몇시간을 쓴다. 배우의 시선과 속도는 연출과의 긴 대화 끝에 명확한 의도를 가진 채 태어나기도 한다.그 현장에서 역시 조금 놀라고 만다. 다시 들어설 수 없는 건축물을 위해 이토록 많은 골조를 세우고 있다. 늦은 밤까지 완성한 장면을 의구하고 또다시 덧댄다. 텅 빈 연습실에서, 동네를 뛰면서,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