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이었다”며 생전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유 추기경은 22일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메시지에서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특별히 안타까워하며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이 크나큰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당신께서 직접 북에도 갈 의향이 있다고 하셨을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었다”고 밝혔다.이어 “교황의 기도 가운데 한국에 관한 기도에는 남과 북이 모두 포함된 기도였음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말로만이 아니라 몸소 움직여 행동으로 조금 더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평생 사회적 약자 곁에서 사랑을 실천했던 교황을 추모했다.건강 악화에도 마지막까지 교도소를 찾아 수감자들을 만나고 부활절을 맞아 신자들 앞에 섰던 교황을 돌아보며 유 추기경은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
국립발레단과 함께 국내 발레단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은 <지젤>로 창단 41주년 공연의 막을 열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18일 시작한 공연은 27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①180년 검증된 이야기와 춤<지젤>은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80년 넘도록 유수의 발레단이 해마다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릴 정도의 베스트 셀러 작품이다. 발레를 떠올릴 때 함께 연상되는 이미지, 즉 순백의 면사포와 로맨틱 튀튀(스커트 모양의 발레 의상)를 입은 발레리나의 군무나 주인공의 화려한 발레 기술이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스토리와 이를 연기하는 무용수들의 표현력까지 감상할 수 있는 ‘낭만 발레’와 ‘백색 발레(ballet blanc)’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백미는 2막에 나오는 빌리(wili·처녀귀신)들의 군무 장면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2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