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대로 살고, 마음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되는 대로 사는 귀족 청년 돈 주앙.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그는 육체적인 기쁨만을 좇아 방탕하게 살아간다. 친구와 아버지의 진심 어린 충고에도 삶의 방식을 바꾸기는커녕 남들을 비웃는다. “악의 꽃이든 백합꽃이든 지는 건 마찬가지라네”라는 돈 주앙은 “쾌락,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야”라며 노래를 부른다.돈 주앙은 존경받는 기사의 딸을 차지하기 위해 그와 결투를 벌여 승리한다. 하지만 돈 주앙에게는 저주가 내려진다. 결투에서 죽은 기사의 영령이 동상으로 변신하여 내린 저주는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그동안 숱한 여성을 쾌락의 도구이자 정복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돈 주앙은 이제 마리아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 사람 역시 돈 주앙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를 방탕한 삶에서 구원해 준 사랑은 치명적인 저주로 귀결된다.2006년 내한했던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이 19년 만에 돌아왔다. 서울 ...
하늘 정원길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에버랜드는 마치 ‘봄의 왈츠’ 같았다. 서둘러 세상에 나왔지만 아직 냉랭한 기운에 몸을 움츠린 튤립부터 언제라도 뻗어 나갈 듯 차오른 벚꽃까지 저마다 다른 속도와 모습으로 봄을 연주하고 있었다.우와, 쿠로미다!지난 2일, 봄꽃 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를 찾았다. 놀이 기구를 타는 것 외 테마파크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형형색색 봄꽃으로 뒤덮인 정원에서 추억을 만드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라졌다. 찰나의 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면 충분한 시간이었다.에버랜드의 튤립 축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1992년 처음 선보인 이후 무려 23년간 이어져 왔다. 매화, 벚꽃, 튤립까지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봄꽃들은 이곳의 ‘시그니처’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봄꽃을 배경으로 자리한 산리오 캐릭터즈 콜라보 콘텐츠가 재미를 더한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