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584일간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 이중국적자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했다. 이번 인질 송환 결정이 이스라엘을 배제하고 내려지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동맹 유지에 대한 우려와 나머지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스라엘군은 12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제적십자사(ICRC)의 정보에 따르면 알렉산더가 적십자사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알렉산더는 적십자사에 인계된 후 텔아비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이러한 결정은 이스라엘을 우회한 미국과 하마스의 협상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중재자인 카타르 및 이집트의 노력으로 선의의 결정을 끌어냈다”며 “잔혹한 전쟁을 종식하고 살아있는 인질과 유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환영 메시지를 냈다. 하마스는 “휴전을 성사시키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구호품과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알렉...
2025년 4월, 로마 주재 오만 대사관에서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핵협상이 다시 열렸다. 트럼프 1기 정부가 2018년 핵합의(JCPOA)를 파기한 지 7년 만이다. 협상장 풍경은 기묘했다. 양측은 마주 앉지 않고 오만 측 중재자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이 불편한 거리감은 단지 외교적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불신의 깊이를 드러낸다. 협상 테이블에서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이란은 농축이 국가 주권의 문제로 ‘협상 불가’라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협상 실패 시 군사 행동을 위협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선제타격은 거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지난해 방문한 이란 테헤란 거리마다 여전히 솔레이마니의 거대한 초상화가 건물마다 걸려 있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암살은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이란 정체성에 대한 직접적 타격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 죽었으나 영원히 살아있는 순교자로 추앙받는 그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