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잃어도 땅은 남았다 아닙니꺼. 다시 일어 나야지예.”경북 안동시 일직면 한 마늘밭에서 20일 만난 농민 김성만씨(64)가 새파랗게 올라온 마늘 싹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김씨는 이날 마늘밭에 뿌릴 영양제를 경운기에 한가득 싣고 왔다. 이 시기 마늘 생장에 꼭 필요한 영양제다. 화마가 할퀴고 간 뒤 마을에는 멀쩡한 농기계가 몇 안남았다. 경운기는 김씨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힘찬 ‘굉음’을 쏟아냈다.김씨 옆으로는 불에 타 엿가락처럼 휘어진 비닐하우스와 무너진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늘밭 뒤쪽으로는 까맣게 그을린 나무가 ‘병풍’처럼 서 있다.역대 최대 피해를 낸 ‘경북 산불’은 약 한달 전인 지난달 22일 발생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영덕·청송·영양 등 5개 시군으로 번졌다. 화마(火魔)가 물러가기까지는 꼬박 149시간이 걸렸고, 경북에서만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림피해는 서울시 전체면적(약 6만ha)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수사기관 개혁 방향을 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폭 강화하고, 국가수사본부도 독립성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검찰은 공소청과 수사청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모든 걸 싸우는 데 투여할 필요는 없다. 그게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경제와 과거사 문제의 분리 대응을 강조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공개된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 “수사기관끼리 서로 견제해야 한다. 독점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전 대표는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야 한다”며 “수사 담당 기관과 공소 유지 담당 기관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연루자 사법처리에 대해 “사회의 근본 질서를 뒤흔들어 국가를 위기에 빠트리는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완벽하게 대응책을 강구하고 책임을 물...
16일 해양 사고 발생 때 수색과 구조를 돕는 해녀구조단이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출범했다.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청사 강당에서 해녀구조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해녀구조단은 지난 2월1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에서 발생한 어선 2척의 좌초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하도리 해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실종자 수색을 했고, 실제 실종자를 찾는 성과를 냈다.해녀들은 수십년간 마을 앞바다에서 조업을 해온 만큼 그 누구보다 해당 해역의 지형, 물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바다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사고 발생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해경은 기대하고 있다.이번 해녀구조단에는 제주시 관내 어촌계 56곳 중 14곳의 해녀들이 참여했다. 당초 100명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이날 기준 176명이 가입했다. 해경은 해녀들의 가입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해녀구조단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해양재난구조대 중 수중수색구조대인 특수구조반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올해 ‘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