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8일 자당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비상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진영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 언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부 언론에 적대감을 드러낸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서는 별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자들을 향해 “민주당에 유리하게 민주당을 위한 보도 그리고 국민의힘을 폄하하고 깎아내리기 위한 보도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언론사 이름을 오늘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이러한 보도가 계속되면 특정 언론사에 대해서는 비상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민주당도 함께 비판해달라”고 말했다.앞서 권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자신에게 질문한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잡아끌고 이동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당시 탄핵 사태에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뉴스타파는 언론 아니다, ...
대한민국에서 국가폭력은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대통령의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됐다. 1948년 10월21일, 대한민국 정부가 선포한 역사상 첫 비상계엄은 전남 동부 일대에서 발생한 ‘여순사건’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시행됐다. 비상계엄하에 이뤄진 군경의 대규모 진압 작전으로 인해 약 1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들 중 상당수는 재판 절차 없이 집단적으로 불법 처형됐다. 같은 해 11월17일, ‘제주 4·3사건’에 적용된 두 번째 비상계엄도 최소 3만여명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희생시켰다.이후로도 계엄령은 권위주의 정부들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동원됐다. 1972년 10월17일 유신체제 시행을 위해 포고된 비상계엄하에서는 긴급조치가 연이어 발동되며 양심과 사상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등 헌법상 기본권이 광범위하게 침해됐고 수많은 양심수가 투옥됐다. 1980년 5월17일 전국으로 확대된 비상계엄은 광주 시민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이어졌고, 계엄군은 ‘공공질서...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IPTV 플랫폼 지니TV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한다. 2026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미디어 사업을 KT의 3대 포트폴리오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KT 미디어 뉴 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했다. 유료방송 시장 성장이 정체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미디어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AI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이다.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 모델 혁신 세 가지 축이 핵심이다. AI 플랫폼 측면에서는 MS와 협력한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통해 직관적인 콘텐츠 탐색과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예컨대 “ENA 채널에서 방영한 군대 배경의 유쾌한 드라마가 뭐였지?”라고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을 찾아 바로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