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평생을 팬심으로 생각해왔던 이분을 알리고 싶었다.”김주완 기자에게 김장하 선생 취재는 30년 기자생활 내내 간직한 과업처럼 보였다. 2년차 기자였던 1991년 처음으로 인터뷰를 요청했고, 바로 퇴짜 맞았다. 그해 김장하 선생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헌납했다. 막연히 ‘부자가 좋은 일 하는구나’ 싶었는데, 인터뷰 거절이 오히려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후 김장하 선생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하나같이 놀라웠다. 학교 헌납 훨씬 전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더라, 1989년 전교조 해직 사태에도 전교조 교사를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더라, 차도 없고 일하는 한약방 3층에서 산다더라. 그런데 언론에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이후에도 인터뷰를 요청하길 몇 차례, 돌아오는 것은 “그런 거 안 합니다”라는 퉁명스러운 답변이었다.그가 그때 포기했다면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는 경남 진주 안팎에서 아는 사람들에게만 구전되는 설화로 남았을지 모른다. 김...
■ 영화 ■ 해바라기(OCN 무비즈2 오후 6시50분) = 고교 중퇴 후 건달로 살아온 오태식(김래원)은 조직 간 싸움에서 살인을 저질러 감옥에 수감된다. 이후 가석방된 그는 양어머니 덕자(김해숙)를 찾아가 함께 지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부패한 시의원 조판수(김병옥)가 마을 재개발을 추진하며 덕자의 식당을 강제 철거한다. 분노한 태식은 조판수가 완공한 나이트클럽으로 가 응징을 한다.■ 예능 ■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오후 8시45분) = 배우 최대훈, 마약수사대 김상범·송동우·박승용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부상길’ 역을 연기한 최대훈은 극중 “학 씨”라는 말버릇을 갖고 있어 ‘학씨 아저씨’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김상범·송동우·박승용은 국내 최대 코카인 유통 사건의 전모를 이야기한다.
‘양심수의 대부’로 불리던 권오헌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88세.고인은 지난 25일 낮 12시9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2017년 폐암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고인은 평생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에 헌신했다. 1937년 충남 홍성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그는 여기저기서 책을 구해 공부했다. 고향에서 신용협동조합 설립과 야학 등 농촌사회 운동을 펼쳤다.1964년 서울로 와 한일회담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1968년에는 혁신정당인 통일사회당에 가입해 당원 교육을 담당하는 문화국장까지 지냈다. 유신 말기인 1979년에는 박정희 정권이 간첩 조작한 ‘남조선 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3년4개월 옥고를 치렀다.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월 7일 열린 남민전 사건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확정했다. 법원은 “1979년의 적법한 활동에 대해 폭행 등을 통해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