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몸소 낮은 곳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산 교황이 큰 울림과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교황은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회복해 활동을 재개했으나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케빈 패럴 바티칸 추기경은 이날 “오전 7시25분(현지시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교황은 용서와 화해의 언어로 세계를 보듬은 지도자였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나지막하지만 천금과 같은 무게를 지녔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위로·희망을 건넸다. 교황은 늘 겸손하고 소탈했다. 전통과 관례에 얽매이지도 않았다. 즉위식에서도 전임 교황들과는 달랐다. 빨간 구두나 금으로 된 십자가 목걸이가 달린 사제복 대신 검정 구두와 철제 십자가 목걸이를 택했다. 얼마 전 출간한 자서전 <희망>에선 “화려한 장례 제대도, 관을 닫는 특별한 의식도 없애기로 했다”며 품위를 지키되 소박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