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 신지애도 ‘넌 내게 영감을 줬어’라고 문자 했는데 ‘진짜인가’ 싶었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투어 17년차 베테랑 이일희(37)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감동했다’ ‘영감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그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다. 항상 그런 영향력을 주고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이일희는 9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6136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선전했으나 이날 5타를 줄인 제니퍼 컵초(15언더파 198타·미국)에 1타 뒤진 2위로 물러났다.초반 보기 3개를 후반에 만회한 이일희는 17번홀(파3) 버디로 컵초를 1타 차로 압박한 뒤 18번홀(파5)에서 약 4m 거리의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간발의 차로 실패하면서 준우승에 머...
경기도 일산에서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 중인 애경씨(52)는 동생들에게 ‘왕빠’로 불린다. 아빠 대신이라는 뜻이다. 4남매의 큰누나인 그는 술만 먹으면 폭력적이 되는 아버지, 밖으로 돌던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 이 악물고 공부해 서른 넘어 세무사가 된 애경씨는 가족들과 함께 고향 제주도를 떠났고 혼자 힘으로 동생들을 공부시켰다.9일 방영되는 KBS 1TV <인간극장>은 애경씨의 인생사를 담아낸다. 미혼인 4남매는 함께 산다. 불행한 유년 시절 탓에 결혼을 꺼렸다. 다만 동생들은 이제 큰누나의 짐을 나눠 진다. 둘째 미경씨(49)는 살림을 이어받았고, 셋째 은경씨(46)는 모종을 키운다. 막내 대권씨(40)는 세무사가 되어 누나의 일을 돕는다.너무 악착같이 살아서였을까, 4년 전 갑상샘암에 걸린 애경씨. 몸이 아프니 마음까지 약해진 왕빠에게 동생들은 “제발 이기주의자로 살아줘”라고 한다. 먹고사느라 바빴던 가족은 난생처음 찜질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