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지역 거점 세력의 존재를 엿볼 수 있는 무덤 유적이 세종특별자치시의 첫 사적으로 지정된다.국가유산청은 세종시 한솔동에 있는 백제 무덤군인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한솔동 고분군은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찾은 유적이다. 발굴 조사에서 백제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와 옛 무덤이 여럿 확인됐으며, 2022년 시 기념물로 지정됐다.백제가 웅진(충남 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을 전후해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옛 무덤 48기 가운데 굴식돌방무덤 7기, 돌덧널무덤 7기가 정비돼 있다. 굴식돌방무덤은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로도 불리며 무덤 방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형태의 무덤이다. 돌덧널무덤은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을 뜻한다.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시대 무덤을 연구할 때 중요한...
‘내 살던 뒤안에’ ‘눈 감은 채’ 등의 시를 남긴 정양 시인이 지난달 3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194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교사로 일하던 중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천정을 보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1977년에는 윤동주 시에 대한 평론 ‘동심의 신화’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고인은 <까마귀 떼> <빈집의 꿈>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눈 내리는 마을>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나그네는 지금도> <철들 무렵> <헛디디며 헛짚으며> 등의 시집을 펴냈다.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문학상과 교육부장관표창,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그는 군부 독재, 5·18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도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시를 썼다. 특히 고...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첫 ‘0%대’ 성장이다. 내수 회복이 지연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정책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경기 하락세에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인하했다.한은은 2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5%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춘 0.8%로 제시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한국 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낮춘 것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8월 같은 해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포인트 낮춘 뒤 처음이다.이번 한은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제시한 전망치(0.8%)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대미 관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더라도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