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95)가 90세를 넘기면서 업무 효율이 떨어진 것이 은퇴 결심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버핏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90세가 될 때까지는 뭔가 이상한 이유로 나이가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이는 정말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버핏 회장은 올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마법의 순간’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나이가 드는 그 날을 어떻게 알겠나”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균형을 잃거나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애를 먹고, 신문의 글자가 흐릿해지는 등의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63)의 업무 수행 속도가 자신을 앞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그와 내가 하루에 10시간 동안 해내는 일의 양을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점점 ...
“음악적 갈망보다 문학적 욕심으로 시작되었어요.” 새 앨범 <집중호우 사이>(사진)를 발표한 정태춘의 고백이다. 그의 말처럼 음반에는 12편의 시(詩)가 처연해서 더욱 아름다운 선율에 실려 흐른다.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정의 그대로다. “시는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빈 바구니예요. 당신의 인생을 거기 집어넣고 그로부터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마치 정태춘과 박은옥이 걸어온 세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읽힌다.노래와 연주와 가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작동하는 음악이 있다. 시적인 노랫말과 최소한의 소리만으로 정물적 고요함을 길어 올린 음악이 있다. 여기에는 도도한 외침도, 강렬하게 내리치는 악기도 없다. 정태춘은 탄식 같은 읊조림으로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노래한다. 이제 고백의 시간이다. 첫 곡 ‘기러기’를 감상하면서 울컥하는 심정을 감추려 애썼다. 버스 안에서 하마터면 눈물 흘릴 뻔했다. 과연 그렇다. 때로는 속삭임이 거대한 웅변보다 더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