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인셀화를 조명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라는 뜻의 ‘인셀’이란 표현은 낯설지 몰라도 SNS에서 번지는 유해한 남성성은 한국에서도 널리 보이는 현상이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소년의 시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보이던 한국의 교실 같았다”고 말한다.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야 할까. 부산 지역 교사 4명은 지난달 함께 모여 <소년의 시간>을 보고 한국 교실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논의했다고 한다. 28년차 초등학교 보건교사 박신영씨(이하 모두 가명), 20년차 고등학교 영어 교사 신현모씨(가명), 11년차 사회 교사 공채영씨(가명), 4년차 중학교 역사 교사 강소희씨를 지난 28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공씨는 드라마를 보자마자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떠올렸다. 주인공 ‘제이미’는 표정도, 체구도 맡고 있는 학생들과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