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홀로 올스타전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2루타 2개에 결승 타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이정후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러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때렸다. 안타 2개가 모두 2루타였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샌디에이고 선발 닉 피베타의 3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더듬는 사이 재빠르게 2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정후는 6회 다시 안타를 때려냈다. 피베타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밀어친 타구가 좌익수 앞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상대 수비가 몸을 날렸지만 공을 잡아내지 못했고, 그사이 이정후는 2루까지 나갔다. 1회와 6회 안타 2개 모두 정타는 아니었고, 상대의 어설픈 수비 등 운까지 따랐지만 모두 2루타로 기록됐다. 이정후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
우리나라 명산대찰을 찾은 이들은 절 입구 마당에 놓인 기와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절의 지붕을 얹기 위한 기와들인데, 불자들은 이름과 소원을 적어 보시를 올린다. 가장 많은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다. 단순하지만 삶의 본질이 담긴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다. 그다음으로는 자녀의 취업과 결혼을 기원하는 글이 많다. “손주를 안아볼 수 있게 해주세요” “투자한 곳에서 꼭 대박 나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도 보인다. 한국 사회가 마주한 취업, 결혼, 출생의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안타깝고 씁쓸한 현실이다.수능이 다가오면 전국 사찰에는 수험생을 위한 백일기도 현수막이 걸리고, 스님들의 목탁 소리도 분주해진다. 어떤 절에는 ‘수능 고득점 기원’이라는 문구까지 등장한다. ‘부모 찬스’로 부족해 이제는 ‘부처님 찬스’에 기대는 부모들의 마음은 절절하다.해마다 반복되는 입시철 풍경은 우리 교육과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수능 고득점, 명문대 진학, 정규직 취업,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