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영교·김병기 의원이 양자 대결을 펴게 됐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도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민주당 원내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마감한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에 서 의원과 김 의원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호를 추첨해 김 의원이 1번, 서 의원이 2번이 됐다.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처음으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20% 반영된다. 의원 수로 환산하면 약 34명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투표가 80% 반영되는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못지 않게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해졌다.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대통령과 최고의 관계였듯이 원내대표로서 최고의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잘사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국회 내에도 경제위기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검찰·법원·언론 개혁...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D램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5.5% 감소한 270억1000만달러(약 37조2000억원)였다.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만드는 칩이다.SK하이닉스는 출하량 감소로 전 분기보다 7.1% 줄어든 97억2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시장점유율은 분기 기준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한 HBM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36.6%에서 36%로 소폭 하락했는데, 삼성전자가 39.3%에서 33.7%로 더 큰 하락폭을 보이...
“연필은 아무도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나무는 캐나다에서, 흑연은 남미에서, 금속은 중국에서 왔을 수 있습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시장은 이걸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시장의 마법입니다.”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밀턴 프리드먼의 말이다. 그는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을 극단적으로 배제하며, 경제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뒀다. 시장은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고, 정부는 작아야 하며, 기업은 오직 이윤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의 사상은 1980년대 레이건노믹스와 대처리즘의 설계도가 되었다. 그러나 그가 사망한 지 2년 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워싱턴포스트는 “프리드먼은 죽었고, 그와 함께 자유시장 신화도 무너졌다”고 논평했다.현대 자본주의 이론에서 프리드먼과 가장 첨예한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은 토마 피케티이다. 그는 “시장에 맡기면 효율은 생길 수 있지만, 정의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피케티는 자본주의가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