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외신 기사는 원어 대신 한글로 읽는 일이 일상이 됐다. 나고 자란 땅의 말과 글이 익숙하니, 빠르게 정보를 얻기 위해 아무래도 웹페이지의 한글 번역 버튼을 누르게 된다. 번역 성능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문득 떠오른 것은 지난해 이맘때 즈음의 걱정이었다. 외신을 번역해서 옮기는 미디어들은 분명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뉴스뿐이랴. 언어 장벽을 허물고 국경 넘는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로컬 시장 중심으로 이득을 가져갔던 꽤 많은 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반대로 로컬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콘텐츠의 확장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이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들에게 국경은 중요치 않은 개념이 됐다. 세계적으로 터지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플랫폼은 유통의 활로를 뚫었다. 여기에 웹소설 번역이나 웹툰 생산 자동화와 같이 문화적 장벽을 더 효과적으로 허무는 프로세스가 활성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플...
SPC삼립이 최근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크보빵’(KBO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야구팬 등을 중심으로 불매 여론이 확산한 데다 6·3 대선 주요 후보들도 비판에 나서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SPC삼립은 29일 홈페이지에 ‘안전사고 후속조치’ 팝업 공지를 올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사고가 발생한 경기 시흥 시화공장은 크보빵 생산 시설로, 피해 노동자 발견 직후 촬영된 사진에는 사고 기계에 완제품 빵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경향신문 2025년 5월22일자 16면 보도). 크보빵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생산이 중단된다. 지난 3월20일 출시된 지 70일 만이다. 크보빵은 출시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판매됐으나 제빵공장 사고 이후 ‘피 묻은 빵’이라는 오...
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차철남은 이달초부터 범행을 계획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시흥경찰서는 27일 시흥 살인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차철남을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차철남은 이달초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5시쯤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각각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집과 인근에 있는 이들 형제의 집에서 둔기로 살해했다.이어 지난 19일에는 오전 9시34분쯤 집 근처 편의점 점주 B씨(60대)를, 같은날 오후 1시 21분쯤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C씨(70대)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했다.경찰이 CCTV 영상과 금융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차철남은 범행 10여일전 미리 흉기를 구매했다. 이후 차철남은 자신의 계좌에 남아있던 돈도 모두 인출하고 월세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차철남은 “신변을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