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4일부터 18일까지 바르샤바 국제도서전에 참여했다. 주빈국이 한국이라 한국 작가님들이 대거 초청받았다. 나는 SF 분야에서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온 김보영 작가, 전혜진 작가와 함께 내가 사랑하는 폴란드에 갈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도서전은 성황이었고, 유달리 날씨가 나빴는데도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그리고 나는 전부터 가고 싶었던 바르샤바 퀴어박물관에 갈 수 있었다. 김보영 작가와 전혜진 작가도 내가 퀴어박물관에 간다니까 흔쾌히 같이 따라나섰다.바르샤바 퀴어박물관은 작은 공간이었고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서너 시간만 문을 연다. 상설 전시는 ‘퀴어의 역사’였다. 박물관 내부 벽을 빙 둘러 글과 사진으로 12세기부터 시작해 현대까지 유럽 사회가 퀴어를 탄압한 역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지키며 살았던 사례들을 보여주었다. 나는 12세기 유럽에 “형제 맺기” 혹은 “자매 맺기”라는 방식으로 동성혼이 사...
정부가 태안화력발전 사망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당사자인 노동자와 하청업체 관계자는 제외한 채 한국서부발전 등 관계기관과 안전관리 점검회의를 열었다. 현장 목소리 등이 빠진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전력 관계기관과 안전관리 점검 회의를 열고 고위험 작업자 안전관리 현황과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산업부 전력정책관 주재로 열렸으며 서부발전 등 발전 5사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전기안전공사 부사장들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태안화력발전에서 일하다 숨진 김충현씨를 애도하고 발전소 내 안전관리 체계의 적정성과 안전관리 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 자리에서 고위험 작업유형과 작업실태 파악으로 보호구와 설비개선 등 안전조치 강화, 협력사 안전관리체계 정비 지원, 현장 중심 작업장 안전문화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안전관리 점검회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지만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 10명 중 7명은 아직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3 불법계엄 이후 임명된 기관장은 56명에 달했다.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 자료를 바탕으로 331개 공공기관의 상임 임원 임기를 조사한 결과, 공석인 19개 기관을 제외하면 221명(70.8%)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130명(41.7%)은 잔여 임기가 2년 이상이었다. 특히 지난해 불법계엄 이후 임명된 기관장은 56명이었다. 이 중 53명은 탄핵 가결 이후 임명된 것이라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38명(11.5%)뿐이다. 이미 임기가 만료된 기관은 기술보증기금, 한국에너지공단,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전력거래소 등 21곳이다. 여기에 공석인 19곳을 포함하면 새 정부가 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