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죄지은 사람처럼 움츠러든다. 먹는 일은 즐거워도 지지고 볶고 수챗구멍 닦는 일까지는 고역이다. 하물며 적게는 100명, 많게는 수천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학교급식 현장의 신역은 얼마나 고되겠는가. 기피 업종이 되어버린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고충에 잔반 처리도 한몫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불쾌감도 있겠으나 멀쩡한 음식을 버릴 때 마음도 무겁다. 손은 많이 가건만 학생들이 젓가락을 잘 대지 않는 나물 반찬이나 생선 요리가 종종 그렇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메뉴에서 빼어버릇하면 학교급식의 의의는 흩어진다. 학교급식은 고른 영양을 기본으로 밥, 국, 반찬 등 전통식의 골격을 갖추고 음식 경험을 넓히는 교육 행위이기 때문이다. 수학 싫다고 수학 과목을 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단체급식에는 배식대에 올라가지 않는 미배식 잔식, 즉 예비식이 있다. 밥 모자라면 라면 먹자는 집밥과 학교급식의 운영 원리는 다르다. 급식 인원에 맞춰 식재료를 발주하고...
12일 오전 10시 20분쯤 강원 고성군 거진읍의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불이 나 산림 800㎡를 태운 뒤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군부대와 산림·소방 당국은 이날 헬기 3대와 진화차 등 장비 8대, 특수진화대 등 27명의 인력을 투입해 오전 11시 58분쯤 큰 불길을 모두 잡았다.이날 산불은 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뒷불 감시활동을 들어간 산림 당국은 추후 정확한 산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