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챠트 2024년 개봉하여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의 흥행 이후, ‘파묘’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쓰인다. 원래 파묘는 묘를 이장하거나 화장하기 위해 기존의 무덤을 파헤치는 행위를 뜻하는데, 온라인상에서 개인의 정보를 이용해서 과거 행적을 파헤치는 사이버 폭력이 파묘라고 불리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열린 뒤, 개인이 온라인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일상화되고 누구나 쉽게 타인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과거에 남긴 글이나 사진을 찾아오는 수준을 넘어, 아이디나 이메일 주소 등을 근거로 익명 사이트에 남긴 글이나 흔적까지 모조리 파묘의 대상이다. 연예인의 과거부터 일반인의 신상까지 누군가 주목을 받으면 그때부터 전방위에 걸쳐 그가 지나온 행적이 끌어올려진다. 영화 <파묘>처럼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역사적 특성,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울분과 분노가 합쳐져 파묘는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