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00% 넘는 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일본 정부는 이번 합의가 미·일 관세 협상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며 사태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전날 저녁 미·중 제네바 고위급 회담 결과에 관한 기자 질문에 “상세한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관세 협상이 향후 일본 경제와 미·일 협상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각료들도 미·중 협상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미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높은 관심을 갖고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도 “세계 경제,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선 미·중 대립 완화로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미·중이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오동나무에 핀 연보라색 꽃이 5월의 산하를 물들이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품이 있고, 줄기가 곧아 선비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의 어느 선비는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그 곡조를 간직한다”고 노래했다.오동나무를 볼 때마다 아주 오래전 고향 마을 풍경이 떠오른다. 마을 사람들은 고단한 하루의 노동을 마감하고 간략한 저녁 식사를 마치면 서둘러 우리 집에 오곤 했다. 트랜지스터라디오가 있던 우리 집은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다. 라디오는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하려고 마당가 오동나무 가지 위에 올려놓았다. 시시껄렁한 농담이 오가다가도 연속극이 시작되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숨을 죽인 채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은 함께 감탄하고 웃고 눈시울을 적셨다. 연속극이 끝나면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고 그들이 비운 자리를 마치 우유를 쏟아놓은 것 같은 은하수가 채웠다. 공동체가 살아 있던 시절의 풍경이다. 결혼, 출산, 장례와 노동의 모든 과정이 마을의 일이었...
한화그룹이 매출 2조원대 규모의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8695억원이다.지난해 10월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아워홈은 한화 계열사로 편입됐다.아워홈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추진됐다.한화호텔은 지난 2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고, 지난달 국내외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한화호텔은 레저와 식음 부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내온 만큼 아워홈과 한 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화가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데다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도 꾸준히 해온 터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