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2021년 3월 하순 어느 날 동이 트기 전, 모두가 잠든 우리 집에서 형은 사라져 버렸다.”일본 문화인류학자 이노세 고헤이가 쓴 <야생의 실종>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벚꽃이 활짝 핀 봄밤 저자의 형이 목적지조차 알리지 않고 뛰쳐나간 것이다.형은 사회적 기준으로 지적장애가 있고 자폐증을 앓는 사람이다. 당시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던 시기였다.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장애인의 ‘실종’에서 떠올릴 법한 이야기 대신, 저자는 이 사건으로부터 장애와 비장애를 가르는 선과 같은 세상의 경계들에 대한 사유를 풀어놓는다.저자는 어린 시절 형이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태어날 때부터 눈앞에 있던 지극히 당연한 존재였던 형에게 장애라는 진단이 붙고, 특수학교로 보내야 하는 제약이 생기고, ‘돌봄이 필요한 존재’로 바뀌면서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절단선’이 생긴 것이다.저자는 이처럼 자기와 타자 사이에 그어지는 절단선...
레오 14세 교황이 SNS를 통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소통에 나선다.AFP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은 엑스와 인스타그램의 공식 교황 계정을 통해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레오 14세 교황은 2012년 12월12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개설된 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용하던 엑스 계정을 이어받게 된다. 이 계정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아랍어, 라틴어 등 총 9개 언어로 운영되며 현재 팔로워 수는 약 5200만명에 달한다.인스타그램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개설한 계정을 이어받는다. 교황은 이날 첫 게시물을 올렸는데, 선출된 후 공식 일정 중 찍힌 여러 사진을 공유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Pope Leo XIV(@pontifex)님의 공유 게시물교황은 사진과 함께 “여러분 모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주한미군 역할을 변경해 중국 견제 등에 투입하자는 논의인데, 국내 일각에서도 불가피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용인할 경우 한국이 원치 않는 전쟁에 휩쓸릴 수 있어 섣불리 수용할 사안이 아니다. 차기 정부가 한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안보연구소(IIPS) 창립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수립 중인 국방전략이 “한·미 동맹이 단순히 북한과의 무력충돌에 대비하는 차원을 넘어, 한반도 주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통해 중국과의 보다 광범위한 경쟁을 염두에 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리처드 롤리스 전 국방부 아·태 안보 부차관보는 “트럼프가 중국 견제를 최우선으로 두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