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기동타격대 조장으로 활동했던 이재춘씨(66)는 몇해 전 목소리를 잃었다. 2021년 9월 후두암으로 수술을 받으면서다. 암 발병을 두고 병원 의사들은 “투옥생활 등 수십 년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2022년 4월 재수술을 받은 후 그는 ‘인공 음성 발성기’ 없이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겨우 근육이 남은 식도에 발성기를 대면 낯선 기계음이 목소리를 대신한다. 이씨는 “목소리가 남아있을 때 5·18 진상규명 활동을 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지난 9일 광주 남구 방림동에서 만난 이씨가 목에 발성기를 댔다. 그는 “5·18때 시민들의 편에서 총을 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때 광주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에서 또다시 비극이 되풀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두환 신군부의 불법 계엄령으로 무고한 시민 학살이 자행되던 5월의 그날, 광주에 살았던 이씨는 당시 군인이었다. 5·18...
서울 자치구들이 마을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신규 유입 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정난 등으로 마을버스 기사 이탈이 이어지면서 서민의 발이 묶이고 있어서다.서울 금천구는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사업을 제도화해 월 3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른 조치로, 운수종사자에게 분기별 90만원(월 3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제공한다. 5~6월치는 7월부터 지급된다.이번 사업은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부족에 따른 것이다. 구에는 10개 노선을 다니는 84대의 마을버스가 있는데 올해 2월 기준 운수종사자 충원율이 71.2%에 그쳤다. 근무 여건이 더 나은 시내버스나 택배업 등으로 잇따라 이직하면서 배차 간격 증가 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됐다.이에 구는 운행 안정성을 높여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례개정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한 ‘운수...
6·3 대선에서 양극화·불평등 의제가 사라졌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 ‘양극화·불평등’ 단어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성장률 0%대의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위기에 처하자 주요 대선 후보들이 ‘성장이 먼저, 분배는 나중에’ 기치를 내세우면서다. ‘빈곤 문제’ ‘소득·자산 양극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등의 이슈가 경제 성장에 가려진 것이다. 성장을 하더라도 ‘어떤 성장이냐’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선 성장, 후 분배론’을 먼저 주장하고 나선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MBC <100분 토론>에서 “경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인데, 분배고 공정이고 얘기할 틈이 어디 있나”라며 “살아남아야 복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집에는 ‘불평등·양극화 완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마찬가지로 ‘감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