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에 널브러진 새의 사체, 그가 품은 플라스틱 쓰레기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62)이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미드웨이’ 연작에서 만나는 광경이다.그 사진들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작가 4명의 사진전 ‘더 글로리어스 월드’를 찾는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각종 폐기물들의 사진을 점묘화처럼 세계적 명화 형태로 구성한 ‘숫자를 따라서’ 연작도 전시돼 있지만, 전시 말미에 걸린 조던의 최근 작품 ‘황홀한 폐허’ 연작은 남미 칠레의 최남단 파타고니아의 고요한 바다를 담았을 뿐이다. 환경 파괴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던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다.조던은 지난달 23일 기자와 만나 작품의 분위기가 바뀐 이유에 대해 “나쁜 소식보다는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는 이들에게 더 영감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21)를 석방했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서 납치된 지 584일 만이다.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7시쯤 성명을 내고 “국제적십자사(ICRC)의 정보에 따르면 인질 한 명이 적십자사에 인계됐다”고 밝혔다.알렉산더는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스라엘 남부의 진지로 이동해 기다리던 가족과 재회했다. 그는 이곳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텔아비브의 의료시설로 옮겨졌다.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병사 에단의 귀환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하마스가 여전히 붙들고 있는 인질 58명을 구출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알렉산더의 귀환을 두고 “우리의 군사적 압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압박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승리의 조합”이라고 자평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도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외교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곧장 화답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기(튀르키예)로 갈 것을 실제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일이 진행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두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할 예정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빨리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