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룸에서 행정안전부, 산림청, 기상청 등이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초고속 산불 대비 주민대피체계 개선방안’이다.안건에 대한 보도는 다음날(16일)로 예정된 터였다. 기자들을 하루 일찍 불러 뭘 하려는지 싶었다. 혹시나 역대 최악의 산림·재산·인명피해를 낸 영남지역 대형산불을 놓고 대응의 문제점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있을까 싶었다.역시나 사과 따윈 없었다. 홍종완 행안부 사회재난실장은 “전력을 다해 대응했지만 기존의 대응체계로는 일부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잠시 두 눈을 의심했다. 이것은 반성인가 사과인가. 아니면 참사를 지켜본 ‘관전평’인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니. 혹여 인정해야 해서 분하고 억울한가.사과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해볼 수 있다. 우선 사과할 만큼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일 테다. 홍 실장의 말처럼, 전력을 다했는데 ‘대응체계’에 문제가 ...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한동안 주춤했던 달러 예금도 재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에 투자하는 상품인 ‘골드뱅킹’도 사상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607억44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580억2000만달러)보다 4.7% 늘어났다.달러 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이 1470~80원을 웃돌던 지난 10일 563억5000만달러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17일까지 5거래일 만에 40억달러나 불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발 자산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이날 1410원대까지 떨어졌다.통상 달러 예금은 환율이 상승하면 잔액이 줄고 환율이 하락하면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저가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넉달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 투자액도 역대 최대치를...
서울 구로구가 관내 청소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근력증강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로봇은 복대처럼 착용해 작업 시 필요한 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구는 “지역 특성상 쓰레기 수거 시 좁은 골목이나 계단 등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 노동자들이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고 이동하는 경우 무릎과 발목 등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최근에는 청소 차량 후면 발판 탑승이 금지돼 노동자의 보행량이 급증해 신체 부담이 더 커졌다. 이에 구는 ‘입는’ 로봇 형태인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해 이달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에 도입한 근력증강 착용 로봇은 무게가 1.6㎏에 불과하다.구 관계자는 “로봇은 착용자의 걸음걸이 등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무릎과 하체 등 필요한 부분에 힘을 보조하거나, 중량물 운반 시 하중을 덜어준다”며 “이를 통해 20kg 배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