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지난주에는 퇴근길에 차가 막혔다. 일 년에 한 번, 벚꽃이 만개할 때 겪는 일이다. 만경강의 벚꽃을 보려고 몰려든 이들이 차창을 열고 천천히 달렸다. 차를 세우고 내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벚나무 아래 해사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이들을 누가 나무랄 수 있겠나. 그 길에서 조급한 건 꽃잎뿐이었다. 왜 그리 빨리 떨어지는지…오늘 아침에는 한산해진 벚나무 길을 걸었다. 주말 비와 함께 인파는 물러났고, 연둣빛 잎을 틔우기 시작한 나무들은 동네 할머니들 차지가 됐다. 할머니들은 꽃잎을 반쯤 떨군 나무들을 올려다보며 자주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셨다. 급히 갈 이유가 없으니까. 살다 보면 ‘천천히’ ‘가만히’ 같은 부사가 어울리는 시간이 오는 듯하다. 나는 그런 노년을 기다린다. 길에서 이웃 할머니를 만났다. 저만치 걸어오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멈춰 몸을 작게 웅크리셨다. 어디 불편하신가 여쭈었더니, 조용히 고갯짓으로 바닥을 가리키신다. 거기, 봄이 한 움큼 있다. ...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도구로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면접을 통과해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었던 한국계 학생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21세 청년 로이 리(한국명 이정인·사진)가 최근 창업한 AI 스타트업 ‘클루엘리’가 530만달러(약 7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생이던 그는 지난 2월 자신이 만든 AI 도구 ‘인터뷰 코더’를 활용해 아마존과 메타 등의 개발자 인턴십 면접을 통과했다. 이 도구는 코딩 면접 시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면접관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AI를 이용한 아마존과의 면접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고 이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 측의 항의로 영상은 삭제됐지만 1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논란이 커지자 아마존은 컬럼비아대 측에 이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