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지 않는 영웅들의 싸움, 산불 대응의 이면을 조명하며산불이 발생하면 대중의 시선은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한다. 불길을 향해 달려드는 소방차, 강하게 물줄기를 쏘아대는 소방대원, 헬기에서 물을 투하하는 장면은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정작 그 불길이 시작된 깊은 산 속, 아무도 오르지 못하는 경사로와 절벽 아래에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또 다른 전장이 존재한다. 바람은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의 영역이다.불길의 옆에서 싸우는 산림청대형산불은 산 정상부나 능선, 산속 깊숙한 곳까지 번진다. 그리고 그 불은 인근 마을이나 도로, 시설물까지 위협한다. 소방이 보호하는 것은 주로 ‘사람과 건물’이라면, 산림청은 산 속의 불이 산 아래로 향하지 않게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 산림청은 현재 전국에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약 2천여명을 운영 중이다. 산불진화대원들은 임도가 없는 산악 급경사 지형에서 물...
2013년 3월13일 열린 콘클라베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박수갈채 속에서 브라질의 우메스 추기경이 그를 따뜻하게 포옹하며 말했다.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십시오.” 그때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의 머릿속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가톨릭 수도회인 작은형제회 설립자이자 ‘가난한 자들의 벗’으로 칭송받은 성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였다. 교황직 수락 의사를 밝힌 후 ‘어떤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프란치스코’라고 답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스로 다짐한 대로 낮은 곳에서 힘없는 자들을 위한 삶을 이어갔다. 마지막 투병 중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을 겪은 한국 국민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고, 성 베드로 성당을 깜짝 방문해 신자들을 만났다.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절 미사에서 마지막 강론을 통해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 전쟁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