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초등학교는 최근 졸업앨범 구입 신청과 관련된 가정통신문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가정통신문에는 예년과 같이 ‘6학년 졸업앨범 구입 신청 및 개인정보 동의서’가 담겼다. 이 학교는 올해 개인정보 동의서에 더해 ‘딥페이크 예방 서약서’까지 받았다.서약서에는 ‘앨범 사진을 함부로 공유하거나 활용하지 않을 것임을 서약하며, 사안 발생 시 경찰청 및 여성가족부 등 전문기관에 의한 처벌, 특별교육 이수, 생활기록부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이해했다’고 쓰여 있다. 졸업앨범 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빈발하자 학교 측이 생각해낸 고육책이다.교육부는 22일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성폭력 SOS 가이드’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딥페이크 성범죄,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폭력의 위험에서 학생을 보호하고 피해 발생 시 학교 구성원이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기관 지출 삭감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달부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 달,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머스크는 현재 DOGE에서 특수 정부 직원(SGE) 신분으로 활동 중이다. SGE 활동 시한은 130일로, 5월 말 만료된다. 머스크는 기한이 끝나면 정부를 떠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으나,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막은 낭비와 사기가 다시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대통령이 원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했다.머스크는 DOGE의 수장으...
어느 주말 친구와 함께 찾은 브런치 맛집. 메뉴판을 보다 보니 낯선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비주얼만 보면 케이크 같기도, 두툼한 버터 한 조각 같기도 한데 무언가 다르다. “이거 디저트야? 고기야? 정체가 뭐야?”‘테린’(Terrine)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음식은 프랑스에서 온 꽤 유서 깊은 전통 요리다.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고급스러운 비주얼에 선뜻 주문하기 망설여지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생각나는 마성의 음식이다.테린은 고기나 생선, 채소 등을 다져 틀에 넣고 천천히 익힌 다음 차게 굳혀서 썰어 먹는 요리다. 한국 음식 중에 편육, 또는 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주로 사각형이나 긴 틀 모양의 도자기에 담아 만드는데 요리를 담고 조리하던 그릇 ‘테린’(terrine)이 음식 이름이 됐다. 요리 명칭의 유래로 보자면 꽤 흥미롭고 고전적인 사례다. 과거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육류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조리 방식으로, 한 조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