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갈망보다 문학적 욕심으로 시작되었어요.” 새 앨범 <집중호우 사이>(사진)를 발표한 정태춘의 고백이다. 그의 말처럼 음반에는 12편의 시(詩)가 처연해서 더욱 아름다운 선율에 실려 흐른다.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정의 그대로다. “시는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빈 바구니예요. 당신의 인생을 거기 집어넣고 그로부터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마치 정태춘과 박은옥이 걸어온 세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읽힌다.노래와 연주와 가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작동하는 음악이 있다. 시적인 노랫말과 최소한의 소리만으로 정물적 고요함을 길어 올린 음악이 있다. 여기에는 도도한 외침도, 강렬하게 내리치는 악기도 없다. 정태춘은 탄식 같은 읊조림으로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노래한다. 이제 고백의 시간이다. 첫 곡 ‘기러기’를 감상하면서 울컥하는 심정을 감추려 애썼다. 버스 안에서 하마터면 눈물 흘릴 뻔했다. 과연 그렇다. 때로는 속삭임이 거대한 웅변보다 더 오래...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강원 평창군이 보다 신속한 응급환자 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자 이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평창군은 이달부터 ‘응급 이송 처치료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평창군은 대형병원이 없어 응급상황 발생시 장거리 이송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인의 비용부담 늘어난다. 지자체가 주민의 응급이송비용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의료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지원 대상은 평창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주민이나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중 강원도 내 응급의료기관에서 타 시·도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응급환자다.평창군은 구급차 출동 및 처치 기록지에 중증도가 ‘응급’으로 표기된 경우에 한 해 1회당 최대 20만원의 ‘응급 이송 처치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개인별로는 연간 2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는 이송경비를 100% 지원한다. 지원을 원할 경우 본인 또는 보호자가 필요한 서류를 갖춰 평창군보건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