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레전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사진)가 잇단 갈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최근 논란은 ‘아들 특혜’다.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 계약으로 강원이 얻어낸 유소년 해외 연수 명단에 김 대표 아들이 포함됐다. 김 대표 아들은 강원FC 유소년팀이 아닌 다른 지역 고교 재학생이다.구단이 선발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이 커졌다. 토트넘 연수에 다른 지역 팀 선수를 포함하면서 강원 구단 스카우트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시선을 받는다. 각종 고교 축구대항전에서 우승한 한 고교팀 감독은 자신의 소속팀 학생이 이번 연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러한 제안이 유망주 스카우트를 위한 구단의 협상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른 논란은 춘천시와의 갈등이다.강원FC가 강릉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개최하려 했지만, 강릉 경기장이 AFC 기준에 맞지 않아 춘천 경기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춘천시는...
“점심 맛있는 걸로 합시다. 뭐 먹을까요?” 교내 기관의 신입 직원에게 환영의 뜻으로 물었다. 그런데 “어차피 교수님 원하는 메뉴로 정하실 거면서…”라는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의 전임자가 업무 인수인계로 남긴 나에 대한 귀띔 중 하나가 “점심 메뉴 물어보기만 하고, 결국 본인이 원하는 걸로 정한다”였다는 걸 나중에야 들었다.정황은 이랬다. 매번 뭘 먹고 싶은지 묻는 내게 직원들은 미소만 지을 뿐 별말이 없었다. 그러면 나는 근처 한식 맛집들의 뜨끈하고 얼큰한 메뉴를 돌아가며 제안했고, 그때마다 그들은 그러자고 했다. 나의 ‘부드러운’ 제안과 그들의 동의로 ‘우리’는 그렇게 점심 메뉴에 대해 ‘합의’해온 것이다. 그러니 신입 직원의 그 말이 서운했고, 그래서 변명하려는데, 순간 우리의 ‘그’ 합의가 가진 문제에 대해 ‘현타’가 왔다. “아, 일이 있었는데 깜빡했네. 먼저 가서 식당 정한 뒤 문자 주세요”로 상황을 모면했다. 그리고 얼마 후 수제버거 식당 주소가 문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