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에도 윤석열의 그림자가 한국 언론을 어떻게 좀먹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된다. 지난 1월 이 지면을 통해 윤석열의 내란 시도에 대해 ‘내란’이란 표현을 쓰지 말기를 요청하거나,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한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해당 칼럼 말미, 더 많은 시민들이 지상파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더 자주 열람하길 요청하며 “헛소리를 하면 그것이 회의록으로 남아 영원히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더 큰 두려움”이 KBS 시청자위원들에게 생기길 바랐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나고 윤석열은 탄핵됐지만, 4월 희의록 속 KBS 시청자위원회는 두려움을 갖기는커녕 훨씬 노골적으로 극우적 세계관을 설파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에 KBS의 국장급 인사들은 쩔쩔매며 개선을 약속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미디어오늘이나 미디어스 같은 미디어 비평 매체에서 이번 회의록에 나온 발언들의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좀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21대 대선이 진행 중이다. 이번 조기 대선은 12·3 불법계엄을 몸으로 막고, 광장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낸 시민들의 힘으로 성사됐다. 그러나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지만 광장에서 외쳤던 시민들의 목소리는 잊혀가고 있다. 대선은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시민들의 참여로 지탱된다. 광장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던 전세사기 피해자, 10대 청소년,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 성 소수자···이들도 대선의 주인공이다. 경향신문은 이런 시민들의 ‘다른 목소리’를 릴레이로 싣는다.장애여성공감 활동가들“성평등이나 차별금지법 등 광장의 요구들이 대선 공약에 하나도 담긴 것 같지 않습니다. 윤석열이 없어도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징애여성공감 활동가 진은선씨는 14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진씨는 12·3 불법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청각장애나 시각장애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