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15일 ‘스승의 날’이면 일부 학교는 단축 수업을 한다. 옛 스승과 제자가 만날 수 있도록 여유를 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모든 교사가 이런 여유를 즐기지는 못한다.지난달 28일 공립학교 교사들이 모여 있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스승의 날에 단축수업하면서 예전 학교로 선생님 찾아가라고 말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우리 학교는 단축 수업을 안 한다. 수업뿐만 아니라 업무가 많은데 우르르 학생들이 찾아온다”며 “이번 스승의 날엔 6교시 이후에 바로 조퇴를 하고 교무실 안 들르고 바로 집에 가야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동조하는 댓글이 90개가량 달렸다.졸업한 제자를 만날 때 반가워하지 않는 교사는 거의 없다. 대전의 중학교 교사 하경신씨는 14일 “옛 학생들이 찾아오면 참 귀엽고 고맙다. 오늘과 이번 주말에도 찾아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수업 외 업무에도 시간을 내줘야 하는 교사들은 옛 제자들을 웃으며 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