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찬사를 받는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내면에 해소하지 못한 불만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 ‘헤다 가블러’.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고전 희곡에 등장하는 이 불가해한 여성 캐릭터는 오랫동안 연극인들의 도전 의식을 불러온 캐릭터였다. 올해 배우 이영애와 이혜영이 비슷한 시기 같은 작품을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스타트를 먼저 끊은 것은 이영애다. 지난 7일 개막 공연에서 이영애는 자신이 해석한 ‘헤다 가블러’를 선보였다. 외적인 격렬함보다는 고요한 내면에 담긴 우울과 심연의 고통을 드러내기 위해 애쓴 듯 보였다. 개막 이후 약 일주일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이영애를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났다. 그는 “‘헤다 가블러’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욕망은 현실이 됐을까.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었다. 출산과 육아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서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