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행사장에서 한글이 적힌 책자를 펼쳐놓고 있으면 “한국인이에요?”라며 호감 어린 목소리로 말을 거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독학했다고 하는 이들도 실력이 유창해 놀란다.중국은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비공식 보복 조치로 한국 영화·드라마·대중가요 공연 등을 금지했다. 중국이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기로 외교 정책을 전환하면서 이른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가수의 중국 내 공연 소식이 종종 들리는 것도 그러한 기대에 부합한다.하지만 공연이 추진됐다 엎어지는 일이 잦다. 오는 5월 31일 푸저우에서 예정됐던 아이돌 그룹 이펙스의 공연은 ‘한한령 이후 최초의 한국가수 상업공연’으로 주목받자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됐다. 지난해 7월 록밴드 세이수미의 베이징 공연도 취소됐다. 한국 일각에서 분석하는 중국의 자문화 우선주의 때문은 아니다. 중국의 관료주...
스티븐 미런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2의 플라자 합의로 불리는 ‘마러라고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관세와 안보를 지렛대로 삼아 달러 약세에 대한 무역상대국 합의를 물밑에서 압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미런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통화정책의 공식 담당자라고 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통화정책)에 대해 비밀리에 작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마러라고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런 위원장을 백악관에 합류하도록 지명한 이후 외환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런 위원장이 백악관 입성 직전인 지난해 11월 작성한 ‘미런 보고서(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성을 위한 사용자 가이드)’에서 마러라고 합의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이다.41쪽 분량의 미런 보고서는 미국 제조업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영화 관람에 나서자 “계엄에 대해 반성과 자중할 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 없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신청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말씀을 드리면 계엄에 대해 사과드렸고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근데 계엄에 대해 옹호하거나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은 저희 당의 당원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고 서울시당에서 적절히 조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