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민수’(君舟民水)는 대통령 자격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무리 권력의지가 있어도 백성이라는 물 위에 올라타야 국정 결정권자 권위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 8명 중 5명이 곤욕을 치른 우리 현실은 강물을 거슬렀던 배의 최후를 보여준다. 대통령 스스로가 ‘역사적 개인’임을 알아야 권력의 주체가 시민이란 걸 깨닫게 된다.실제로, 대통령이 ‘역사적 개인’이길 기대하는 시도 많았다. 임보는 “정의로운 사람들에게는 양처럼 부드럽고, 불의의 정상배들에겐 범보다 무서운 대통령”(‘우리들의 대통령’)을, 신동엽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는 석양 대통령”(‘산문시1’)을 시로 꿈꾸고 기다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 연설에서 낭송한 시가 신동엽의 ‘산문시1’이다. 군부독재 시절 ‘국부’로 추앙받은 대통령의 억압·폭정...
“애순아, 엄마가 가난하지 네가 가난한 거 아니야. 쫄아붙지마, 너는 푸지게 살아.”이현지씨(35)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자식만은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애순 엄마의 대사에 크게 공감했다. 출산을 앞둔 이씨는 아이에게 비싼 것을 사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틈틈이 육아 커뮤니티와 관련 플랫폼, 유튜브 등을 둘러보며 탐색한 그는 안전성은 물론 아이 성장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유아차를 골랐다. 여기에 그는 MZ부모답게 한정 판매라는 희소성과 ‘힙’한 디자인까지 챙겼다.MZ세대가 육아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베이비 디깅(Baby Digging)족’이 늘고 있다. 이는 ‘아이’와 ‘채굴’을 합친 신조어로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토대로 직접 체험해보며 내 아이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구하는 데 몰입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디깅’은 패션이나 뷰티, 음악 등의 분야에서 쓰였던 용어이지만, MZ부모가 늘면서 육아용품 업계에서도 힘을...
소가 소화하며 내뿜는 방귀와 트림 속의 메탄을 줄이는 사료 소재를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개발했다. 상용화될 경우 온실가스 규제 대응과 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의 장내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18%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연구진이 개발한 사료 소재는 ‘티아민 이인산’이라는 비타민 B1의 활성형 물질이다. 티아민 이인산은 소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관련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연구진은 지난 4년간 200여종 이상의 식물 소재와 해조류 등 후보 물질을 분석한 후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티아민 이인산을 사료에 첨가해 한우에 급여한 결과, 무첨가 사료를 급여했을 때보다 메탄 배출량이 평균 18.3%(한우 체중 kg당 223.1g→182.3g)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사육 한우 341만마리에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