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매달려 있는 것이 엄마라는 것을 보고 저항을 멈췄다. 깊은 물에 빠질 거라 생각하며 입을 벌렸지만 그 대신 깨끗하고 푸른 공기를 들이마셨다. 너른 바다가 아니라 하늘로 더 높이, 더 높이 나는 그렇게 헤엄치고 있었다. (중략) 그러고는 가느다란 푸른 강의 빛이 빙빙 돌며 땅을 향하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 끝에서 나는 잠자고 있었다. 엄마가 심어놓은 작은 씨앗 주변에서 똬리를 튼 채 태어나기를 기다리면서.”<컴퍼트 우먼>, 산처럼재미 작가 노라 옥자 켈러는 1993년 하와이대학교에서 열린 인권 심포지엄에서 15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황금주 할머니(1922~2013)의 증언을 들었다. 증언에 압도된 작가는 한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일본 정부의 부인 속에 억눌려 있던 고통의 역사를 소설로 쓰기로 결심하고 1997년 <컴퍼트 우먼>을 출간한다. 소설은 위안부 피해 여성의 거대한 고통과 슬픔을 피해 당사자인 여성과 ...
국립세종수목원에 ‘자생식물종자공급센터’가 문을 열었다.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세종수목원에 1만240㎡ 규모의 자생식물종자공급센터를 조성하고 13일 준공식을 가졌다.자생식물종자공급센터는 기후위기 속에서 국내 자생식물을 보전하고, 안정적으로 종자를 확보해 산림생태계 복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시설이다.센터에는 자동으로 생육환경이 조절되는 유리온실과 스마트육묘장, 저온 종자저장고, 야외 묘포장 등이 갖춰져 있다.이곳에서는 국내 자생식물 종자를 확보·생산해 산림생태계 복원 사업에 필요한 종자와 묘목을 공급한다.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자색식물종자공급센터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산림생태 유산을 전하는 소중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센터 준공으로 자생식물 종자 확보·생산 체계가 한층 강화돼 산림생태 복원 사업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도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외교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곧장 화답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기(튀르키예)로 갈 것을 실제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일이 진행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두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할 예정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빨리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