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가족의 물품이 든 종이 상자를 받아든 아이는 전남 무안곡제공항 대합실에 설치된 임시텐트로 들어갔다. 그 뒤를 중년 남성은 따랐다. 지퍼가 닫힌 텐트에서는 이내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2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물품 일부가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려다 폭발해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7C 2216편에 탔던 탑승객들의 물건이다.당국은 그동안 사고 현장에서 수백여점의 물건을 수거했다. 이중 소유자가 명확하게 확인된 261점이 이날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유류품은 혼선을 막기 위해 신분증을 가진 직계가족만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신분증이 없는 유가족들이 유류품 인수를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느라 무안공항 2층에 임시로 설치된 무인발급기 앞에는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부서진 캐리어에는 태국 여행 기념품으로 보이는 유리병이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채 담겨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여권과 ...
법원이 31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가 한 고비를 넘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어 체포영장이 순순히 집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대통령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가능성이 커 수사기관이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려면 난항이 예상된다.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공수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의 체포 및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혐의의 상당성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그간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해온 점, 출석요구서 수령도 거부해 온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발부했다. 공수처는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가 함께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려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하고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법원은 윤 대통령 측이 체포영장 심사에 앞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