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옥당리 당동마을에는 ‘효자송(孝子松)’으로 불리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장흥 옥당리 효자송’이라는 이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큰 나무다.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기에 해송(海松), 줄기가 검은빛이어서 흑송(黑松)이라고 불러왔으며, 우리말로는 ‘검은 소나무’ ‘검은솔’이라고 부르다가 ‘곰솔’로 바뀐 우리 소나무의 한 종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이지만, 사람의 정성만 담기면 내륙에서도 자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내륙의 곰솔은 특별한 사연을 간직했기 십상이다.150년쯤 전, 이 마을에는 효성이 지극한 세 청년, 장흥 위씨의 위윤조, 수원 백씨의 백기충, 영광 정씨의 정창주가 살았다. 세 청년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 밭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그늘을 지어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제가끔 한 그루씩의 나무를 심었다.위윤조(1836~미상)는 곰솔을, 백기충은 감나무를, 정창주는 소태나무를 심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세 그루의 나무를 처음부터 ‘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진실화해위)의 조사 기간 종료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의문사 사건 조사 중단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진실을 왜곡했다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 등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진실·화해위원회 박선영 퇴진 촉구! 의문사 부실 조사 규탄’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2기 진실화해위는 과거사정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된 국가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기관으로 2021년 출범했다. 2기 진실화해위의 조사 기간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이후 오는 11월26일까지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보고한 후 모든 활동이 종료된다. 박 위원장의 임기도 11월26일까지다.추모연대 등은 결의문을 내고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24건의 의문사 사건을 종합보고서에 수록하라”고 촉구했다. 조사가 중단된 16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명확히 이뤄질 수 없었던 이유를 명확히 기재해 조사...
공장을 철거한다고 해서 급히 옥상으로 올라갔다.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씨 이야기다. 21일이면 고공농성한 지 500일이 된다. ‘또 고공농성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 정혜씨는 지난해 1월 철거업자들이 들이닥치고 더는 버틸 곳이 없자 새벽에 짐을 챙겨 옥상으로 올라갔고 계단 입구에 쇠사슬을 걸어 고립시켰다. “이렇게 내몰리듯 쫓겨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들은 옥상으로 올라간 것인가, 옥상으로 쫓겨간 것인가.2022년 10월 이 공장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회사는 한 달 만에 청산을 결정했다. 2003년 구미국가산업단지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입주하면서 50년간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받았고 법인세, 취득세 등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은 회사다. 화재 보험금 1300억원가량도 알뜰하게 받아갔다. 회사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