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중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도록 지휘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공수처는 “4일 오후 경호처에 대한 지휘감독자인 최 권한대행에게 경호처에 대한 협조 지휘를 재차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공수처는 전날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가 이를 막아서면서 실패했다. 공수처는 전날 오전 7시18분쯤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공관촌에 도착했다. 오전 8시쯤 공관촌 정문 바리케이트 안으로 진입해 경호처가 버스와 인력 등으로 세운 1·2차 저지선을 통과해 관저 건물 200m 앞까지 진입했지만 경호처 저지로 끝내 체포에 실패했다.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 체포에 실패한 뒤 “현재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경호처 공무원들의 경호가 지속되는 한 영장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
잊고 있었다. 한밤중에 느닷없이 계엄령이 내려지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착륙하려던 여객기의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2024년 말은 참으로 잔혹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2024년은 세월호 10주기이기도 했다.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므로 기억해야만 하는 일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그 기억을 위한 에세이에서 김현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십 년을 살았다./ 살았다고 끝나는 문장 뒤에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죽었다고 끝난 문장에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하는 사람들, 기억하려는 사람들, 잊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오늘은 4월17일입니다’)2014년 세월호에서 희생자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그로부터 우리는 10년을 더 살았다. 시인은 ‘살았다’는 문장 뒤에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왜일까. 수많은 생명이 떠나갔는데도 멀쩡히 살아있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