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혼변호사 ‘나는 새해 첫날이 싫다.’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가 1916년 1월 낸 A4 한 장 분량의 에세이 제목이다. 그는 새해가 만기일처럼 다가온다고 했다. 사람들이 지난해 결산과 새해 예산 짜기 같은 금융과 상업의 접근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일을 지적했다. 요즘 새해 계획 1·2위를 다투는 게 재테크다. 비슷한 순위권의 건강이나 자기계발도 수입과 지출 따지듯 한다. 지난해 모자라고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새해 새 결심을 다지는 일도 ‘관습적으로’ 반복한다.그람시가 새해라는 고정관념을 문제 삼는 건 지난해와 새해 사이 시간의 단절·구분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특정 날짜에 맞춰 삶을 계획하는 일이다. 이런 생각은 “새해 새 역사가 시작된다”는 믿음과도 이어진다. 그람시는 중세의 새해, 근대의 새해 같은 예를 든다. “침투적이고 지배적”이며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연도 중 하나가 1492년이다. 이 글에 연도만 적고 따로 부연은 안 했는데, 한국에서도 공식처럼 외우는...
대통령경호처는 3일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현장에 군부대를 투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평소 근무하는 경호부대원들이 위병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일 뿐 공수처와 대치한 사실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그는 “군이 공수처 등과 대치하고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냥 경호처 직원이 대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 관저 내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은 경호처의 지휘통제를 받는다. 이날 55경비단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진입하려는 공수처와 경찰 등을 맞닥뜨렸을 수는 있지만 55경비단이 이들을 통제하는 작전은 수행하지 않았다는 게 경호처의 설명이다.